체질의학 1 – 지긋지긋한 체질타령

사상의학에 관하여 잘못 알려진 속설들은 무수히 많다.
대부분은 장사치들의 돈벌이 수단을 위한 것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체질에 맞는 음식을 가려 먹어야만 건강하다’ 혹은 ‘얼굴과 몸매를 척 보면 체질을 알 수 있다’ 등이다.

사람의 생김새나 체형등 몇가지 단편적인 것들만 가지고 체질을 섣부르게 단정하고 곧바로 ‘무슨체질에는 무슨 음식이 좋다’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쯤되면 사상의학이나 체질의학이라는 것이 단지 체질을 가려 음식을 가려먹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처럼 보인다.

더 나아가서는.. 체질별 운동법, 체질별 궁합, 체질별 살빼는 방법… 체질이라는 말을 달고 등장하는 것은 끝이 없다. 체질의 홍수다.

우리 조상들이 대대로 아무 문제도 없이 먹어오던 세상의 음식들을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나 여덟으로 갈라, 이걸 먹으면 몸에 좋고 저걸 먹으면 독이 된다며 법석을 떠는지 알 수가 없다.

그리 많은 넘이 음식을 가려먹어라 떠들어도 근거를 대는 넘은 한넘도 없다.
표한장 달랑 주면 그만이다. '오랜 임상후에 나온 정확한 음식구분이니 믿고 따르세요.'

이 체질법석을 떠는 건 돈에 눈이 먼 한의사 놈들뿐만이 아니다. 가정주부들도 난리다.
나는 소음인, 남편은 소양인, 우리아이는 태음인.. 어디가서 어떤 하느님을 만나 판정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좌우간 철석같이 그걸 믿고 밥상을 차린다. 우리가족 건강을 위해서라면 이런 수고쯤은.. 이거 미친년이다. 입만 열면 체질타령이다. 옆집 개똥이엄마 뒷집 말똥이엄마에게도 전도한다. 금양체질은 말이예요.. 지랄이다. 온 세상이 지긋지긋 체질타령이다. 이쯤 되면 소위 ’체질’의학은 이미 의학이 아니다. 악취 나는 쓰레기다. 빨리 치우지 않으면 썩어 문드러져 안방까지 악취가 들어오고 결국 내 몸마저 썩어 문드러지게 할 지독한 독성의 쓰레기다.

안타깝다. 사상의학은 그런 것이 아니다.
사상의학은 마음의 학문이다. 자신의 마음이 어느 쪽으로 치우쳐 있는가를 살피고, 중용이라는 미덕을 향해 힘써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학문이다. 이제마선생의 본래 의도는 사상’醫學’이 아니라 사상’哲學’이었다.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를 잊어주기 바란다) 그러다가 마음의 문제가 몸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심신의 문제로 발전된 ‘哲學적인 醫學’ 즉 ‘醫哲學’인 셈이다.

사상의학의 본질은 心身醫學이다.
사상의학을 지 멋대로 왜곡하여 국민을 우롱하는 사이비 사상의학, 엉터리 체질의학을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첫째, 체질별 먹거리만 가르쳐 주려 하는 자들.
둘째, 유명인들의 체질구분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자들.
셋째, 체질별 살 빼는 비법, 머리를 좋게 하는 비법등, 인간의 욕심을 자극하는 자들.
넷째, 체질별로 정해진 침만 맞으면 건강해 진다는 자들.

이 네가지중 어느 하나라도 자주 언급하는 자가 있다면 그 넘은 99% 사기꾼이니 피하는 게 좋다. 사상의학이나 체질의학의 참뜻을 다소나마 알고, 또 조금이라도 양심이 남아있는 한의사들은 국민을 상대로 이런 사기행각을 절대 벌이지 못한다.

사상의학의 본질을 알기는 참 어렵다. 그래서 사상의학의 본질을 깨달은 한의사는 대한민국 한의사 전체를 통틀어봐야 불과 백명 남짓이나 될까말까 하다고 한다. 물론 사상의학을 궤뚫었다고 스스로 떠벌이는 과대망상들이야 수천명이겠지만..ㅋㅋ 아무리 머리좋고 공부 잘하는 한의대생이라 할지라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사회경험 인생경험이 없는 그 나이의 아이들은 사상의학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 동의수세보원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원문으로 외우고 쓸 수는 있을 망정 그 뜻을 이해할 수는 없다.

사상의학을 공부하는 애덜, 다 외운다. 공부하난 끝내주게 하는 애덜이다. 6년을 머리 싸매고, 임상가에 나와 또 몇 년을 머리 싸매고, 경영문제로 또 머리를 심하게 싸매다 보면 언제부터인가 자기가 체질의학을 ‘아는 것처럼’ 주술에 걸리는 것일 뿐이다. 그렇게 스스로 주술에 걸리면 진료실에 들어서는 환자의 첫 모습만 봐도 그 사람의 체질이 정확히 보이기 시작한다. 또 십년전 체질판정이 애매모호 했었던 환자를 오늘 다시 보니 첫눈에 그의 체질이 보인다. 스스로 뻑이 간다. 내만 이만큼 발전했구나.. 그러나 그것은 미안하지만 사상의학을 궤뚫었기 때문이 아니라 엉터리 체질의학, 자기가 스스로 정해놓은 자기만의 체질판정 틀에 그만큼 익숙해져 있다는 뜻일 뿐이다.

작금 ‘체질’이니 어쩌니 하면서 언론매체를 통해 떠드는 잘나가는 한의사님들 전부가 이런 경우 되겠다. 왜냐하면..
첫째, 사상의학의 참뜻을 깨달은 한의사들은 일단 ‘체질’이란 정체불명의 용어를 쓰지 않는다.
둘째, 사상의학의 참뜻을 깨달은 한의사들은 유명하지 않다.
마음의 의학을 하면 고객이 한정되기 때문이다.

이런 얘길 하는 날 어떻게 믿냐고? 티비에 나와 저런 말씀들을 하시는 분들이 전부 무슨 박사에 유명한 한의사들이신데, 너 따위 개코 같은 넘의 말을 어떻게 믿냐고? 믿기 싫으면 말고.. 믿는 사람은 복이 있으니.. 앞으로 함 차근차근 읽어봐.

사상의학의 본질은 무엇일까?
정직하게 얘기하자면. 잘 모른다. 왜냐하면 사상의학 공부 중간에 때려치웠기 때문이다. 머라고? 중간에 때려치운 쉐이가 사상의학에 대해 떠들어?? 믿거나 말거나.. 한 오년간 정말로 열심히 공부했었다. 고삼 수험생시절의 열배정도 열심히 공부했었다. 이 '사상의학'을 한번 깨쳐보려고. 그러나 중간에 포기했다. 5년으론 택도 없겠지만..암튼. 이 사상의학이라는 것이.. 나처럼 평범한 둔치들이 붙들고 씨름해봤자 풀리지 않을 형이상학의 극치의 학문이든, 혹은 ‘두길정도의 깊이를 가진 깨달음인데 일부러 자세한 설명을 해주질 않아 열길정도의 깊이를 가진 것처럼 위장을 한 학문’ 인지는 잘 모르지만 암튼 더 이상의 공부는 때려치웠다. 정직하게 얘기하자면 나는 후자쪽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도통 무슨뜻인지 감도 안 잡히는 동의수세보원 원문을 공부할때.. 가르쳐주는 놈들마다, 책을 쓴 놈들마다 해석이 틀려지는 그 글들. 궁금했다. 왜 이리 해석이 천차만별일까..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사상의학의 본질이 '체질의학'이 아니라 '심신의학'임을 깨달으면서 나는 어느새 ‘사상의학의 굴레’에서 벗어나 ‘심신의학의 장’으로 넘어가 있었다.

여러 해설자들이 사상의학을 의학의 차원에서 해석을 하였기 때문에 그만큼 해설이 원문보다 더 난해했던 것이고, 형이상학적 마음의 문제를 다루다보니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이거.. 순전히 늦은나이에 공부한 덕이었다. 내가 지금보다 이십년 젊은 시절이었다면 아마 이런 변절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을 것이다. 나도 똑같이 주술에 걸려 내가 사상의학의 도사가 된 듯 행동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다 체질감별을 의뢰하는 환자들에게 난 자신있게 말한다. ‘잘한다는 분들 많으시니 체질감별은 그분에게 가서 받으시지요. 전 잘 모릅니다’

마침 의뢰한 분이 마음과 귀가 열려있다면 마음의 의학에 대해 말할 기회가 될 것이요, 이미 체질병에 걸린 중병의 환자라면 내가 더 이상 왈가왈부할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상의학의 참뜻은 한국에서 어느날 참 학자가 나와 그것을 속시원히 밝혀줄 것, 나는 그정도 그릇은 되질 못하니 일찌감치 포기하고 때려치우고, 사상의학이라는 이름을 훔쳐 돈벌이에 급급한 나쁜쉐이들을 이렇게 까발리면서 만족해한다.

체질의학 2 – 종류도 많은 그놈의 체질

'한방에서는 환자의 체질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하므로 효과가 더욱 좋다고 말하는 한의사가 있습니다. 약물의 대사과정은 개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따라 다릅니다. 그러므로 치료과정에서 유전적 특성에 따라 약물을 달리 사용하는 맞춤 치료법이 요구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한방의 그런 특성은 큰 장점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주장은 한 가지 조건을 충족할 때, 즉 한방에서 말하는 체질을 정확히 구분해 낼 수 있을 때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한방에서 주장하는 체질은 이제마가 주장한 사상의학이 대표적입니다.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의 네 가지로 나누는 것입니다. 이런 체질 구분 자체가 근거도 없거니와 네 가지 체질을 정확히 구분할 방법도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거 엄연한 현실이다. 체질의학에 미친 일부의 사람들을 빼놓곤 다 이렇게 생각한다. 당장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할 생각은 없다. 이제마 선생이 남겼다는 말도 퍼진다. ‘내가 죽고 100년 후에는 사람들이 이 의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이 의학이 널리 퍼져 개개인이 직접 자기 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되어 모든 사람이 건강을 누릴 것이다’

이제마선생께서 하신 얘기라고 한다. 물론 확인할 길은 없다. 바야흐로 그가 죽은지 100년이다. 오늘날 체질광풍이 불어 집집마다 음식을 별나게 가려먹고 있으니 동무공의 이 예상이 들어맞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근데 과연 이 말이 제대로 실현된 걸까? 사상의학이라는 ‘용어’가 집집마다 널리 퍼져 게나 고동이나 소양인 태음인.. 하고 자빠졌으니 동무공의 예언중 ‘널리 퍼질거’라는 것은 맞았다. 하지만 그들이 광적으로 실천하는 것들이 전혀 사상의학을 ‘쉽게 이해’ 한것도 아니거니와 게다가 ‘모든 사람이 건강’을 누리지 못하고 있으니 그 부분은 틀렸다.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한, 모르고 있느니만 못한 쓰레기 같은 것들이 널리 퍼져있으니 모조리 틀렸을뿐만 아니라 어떤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사상의학이란게 차라리 없었느니만 못하게 되었다. 그의 말이 온전히 실현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더 지나야 할 것 같다. 일부 쓰레기 같은 한의사넘들부터 우선 없애고, 그들로부터 체질의학이라는 사이비 신앙을 영접한 광신도들을 치우고.. 이러자니 이거 시간이 상당히 더 걸릴 것 같다.

도대체 체질이란게 도대체 뭐길래 이처럼 나라전체가 들썩들썩 할까?
사상체질, 팔체질, 팔상체질, 64체질, 급기야 640체질.. 서로 자기들만이 동무공의 뜻을 온전히 이해하고 실현한 사람들이라고 우긴다. 그중 팔체질 한다는 권도원이라는 노인네는 이미 거룩한 교주의 경지에 올랐다. 이제마선생과 같은 반열에 ‘스스로 기어올라’ 동무공의 온전치 못했음을 은근히 나무라기도 한다. 암튼 이들이 한목소리를 내면서 받드는 이제마선생의 사상의학은 과연 무엇일까?

그가 썼다는 東醫壽世保元.. 하나도 이해되지 않을 말이겠고 재미도 없는 말이겠지만
일단 내용을 전체적으로 훑어보자.
자.. 시작한다. 재미없으면 중간에 읽지 마라.

性命論에서 사상의학의 핵심인 사상구조를 밝히고, 四端論에서 애노희락 성정에 의해 臟腑대소 사상인 성립을 밝히고, 擴充論에서 각 四象人이 갖는 성정의 특징 및 반성하고 경계할 조건을 제시하였고, 臟腑論에서는 수곡의 대사과정을 통하여 사상의학의 생리관을 구체화하고 성정에 의한 천기와 인사가 대사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설명함으로써 철학과 의학의 만남을 시도하였다. 醫源論에서는 사상의학의 입장에서 기존의 의가들을 분석, 비판하였고, 廣濟說에서는 유학적인 차원에서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어야 할 도덕적 사항들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四象人辨證論에서 사상인을 체형기상과 용모사기로 조금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돕고 있고(실제는 이 ‘부분적인 기록’이 지나치게 확대해석되어 사상의학을 더욱 혼동스럽게 하는 것이 현실), 四象人病證論에서 각 사상인별 病證과 治法을 논술하였다.
 

체질의학 3 – 사상의학이란 원래

좀 길지만 어차피 재미도 없고 읽을 것 같지도 않으니 한꺼번에 쓴다.

1. 성명론
동양학 서적들은 책 머리의 한문장을 제대로 이해하면, 뒷부분을 안 읽어도 된다고 얘기한다. 물론 끝까지 차근차근 읽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그만큼 첫부분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대개 첫 문장에서 전체를 요약 설명하고 뒷부분에 그것을 구체적이고 실증적으로 서술하기 때문이다.

동의수세보원도 그러하다. 앞부분 ‘性命論’에 동무의 철학적 논리가 다 쓰여져 있다. 그 이후는 이를 정신에서 마음으로, 마음에서 몸으로, 몸에서 격물치지로 잇는 과정이다. 그만큼 ‘性命論’은 그것이 사상의학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중요하다.

이 性命論에서 天人性命의 사상구조를 밝혔다. 시작부터 아리까리 이상한 말이 나온다. 이해해라. 원래 사상의학이란게 도움주는 사람 없이 시작하면 이렇게 존나 어렵다. 우주만물의 구성과 생성, 변화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요소를 事物(天) 心身(人) 네가지로 설정하여 이들의 상호관계를 天時, 世會, 人倫, 地方에서 관찰하고 해석한 것이다.

天機有四 一曰地方 二曰人倫 三曰世會 四曰天時
이 문장이 첫 문장이다. (... 일일지방 이일인륜.. 이렇게 읽은 사람도 있지? 일이 아니라 왈이다.ㅋㅋ) 처음의 天機라는 단어를 이해하려면 같은 비중의 다른 단어를 함께 봐야 한다. 대등한 무게를 가진 것은 人事이다. 또 천기-인사만큼 명료하게 대비되지는 않지만 체급이 비슷한 獨行과 博通이 있다. 각각의 제목마다 4개의 구성이 있다.

天機 : 天時 世會 人倫 地方
人事 : 交遇 事務 居處 黨與
獨行 : 方略 才幹 威儀 識見
博通 : 行檢 度量 籌策 經綸

ㅋㅋ 이거 몇장 넘기지도 않았는데 갈수록 태산이다. 그렇다. 쳐죽여도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만약 ‘천기 인사 독행 박통’ 이 네 단어와 그 밑에 딸린 아리까리한 열 여섯 단어의 차원과 상징, 관찰방법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임상을 제외한 사상의학의 대부분은 다 체득하는 것이라고 보아도 된다. 씨바 그러나 가슴에 와 닿는 것이 하나도 없다. 없어도 너무 없다. 평상시 전혀 쓰지 않는 이상한 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말의 정확한 뜻이 뭔지 설명조차 없다. 한의사가 읽어내는 뜻과 한문학자가 읽어내는 뜻, 그리고 유학자가 읽어내는 뜻이 서로 같은 듯, 다르다.

더 골때리는 것은 같은 한의사끼리도 해석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기본은 비슷하면서 약간 다른’게 아니라 완전히 다르게 읽기도 한다. 이거 문제다. 피차 설명하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말들이니 성명론의 설명은 생략한다. 굳이 알고 싶다면 댓글 달라.


2. 사단론
四端論에서는 인간의 애노희락의 성정(氣)이 치우쳐 心慾으로 ‘비박탐라인’, 臟腑大小로 ‘태소음양인’이 성립됨을 설명하고 있다.

棄禮 放縱하면 鄙人
棄智 飾私하면 薄人
棄義 偸逸하면 懦人
棄仁 極慾하면 貪人

예를 버리고 방종하면 비인이 되고.. 머 이런 뜻이다. 비인이 뭐냐고? 비루한 사람? 그냥 비인이다. 토달지 말라.

哀性遠散 怒情促急하여 肺大而肝小者 名曰 太陽人
怒性宏抱 哀情促急하여 脾大而腎小者 名曰 少陽人
喜性廣張 樂情促急하여 肝大而肺小者 名曰 太陰人
樂性深確 喜情促急하여 腎大而脾少者 少陰人

애성이 원산하고 노정이 촉급하니 폐가 크고 간이 작아 태양인이라고 한다.. 태소음양인이 정해지는 근거다. 참 간단하다. 그런데 너무너무 허전하다. 이게 다라니.. 이해되지도 않는 난해한 말 잊어버리고 간단하게 줄기만 얘기하면, 사람 누구에게나 있는 애노희락의 성정이 한쪽으로 치우침으로 인해 心의 차원에서는 비박탐나인으로, 身의 차원에서는 태소음양인으로 구분된다는 것이다. 다르게 해석한 바에 의하면 제대로 되먹은 사람들이면 태소음양인으로 불리우고 되먹지 못한 나쁜넘, 악인들은 비박탐라인이 된다.

이러면 좀 쉽다. 무슨 뜻인지 모르긴 마찬가지겠지만 아무튼 정리는 좀 된다.


3. 확충론
擴充論에선 四端論의 내용를 ‘확충’하여 각 사상인의 성정과 그에 따른 경계할 사항등을 설명하고 있다. 태소음양인 성정의 특징은

태양인은 恒欲進而不欲退 恒欲爲雄而不欲爲雌
소양인은 恒欲擧而不欲措 恒欲爲外勝而不欲爲內守
태음인은 恒欲靜而不欲動 恒欲爲內守而不欲爲外勝
소음인은 恒欲處而不欲出 恒欲爲雌而不欲爲雄

태양인은 늘 나아가려고만 하고 물러설 줄을 모르며.. 이런뜻들이다.

또 각 사상인들이 경계하여야 할 邪心怠行을 알려주셨는데
태양인은 벌심(伐心)이라는 사심과 천심(擅心 절심)이라는 태행을 경계하여야 하고
소양인은 과심(夸心)이라는 사심과 나심(懶心)이라는 태행을 경계하여야 하고
태음인은 교심(驕心)이라는 사심과 치심(侈心)이라는 태행을 경계하여야 하고
소음인은 긍심(矜心)이라는 사심과 욕심(慾心 탈심)이라는 태행을 경계하여야 한다.

태음인은 뜻을 교만하게 하지 말고 스스로를 높이거나 사치함을 경계하라.. 이런뜻이다.


4. 장부론
이제부터 약간 의학의 냄새가 나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心身을 四象構造的 요소로 나누어 上下陰陽的 편차와 對立的인 氣의 升降으로 설명하였다. 즉, 사상철학을 바탕으로 인체의 사상구조를 이목비구(耳目鼻口), 폐비간신(肺脾肝腎), 두견요둔(頭肩腰臀), 함억제복(頷臆臍腹)으로 구분하여 생리를 설명한 것이다.

臟象론이 陰陽五行론에 입각하여 生剋勝侮의 원칙으로 生理, 病理현상을 설명하는데에 반해 四象醫學에서는 事心身物이라는 사상유형적 四物類로 인체의 構造, 現象을 분류하고 이들간의 내재관계를 陰陽氣의 升降緩速에 따라 설명한다.

즉 內經에서는 陰陽의 盛衰가, 四象醫學에서는 陰陽의 上下升降이 중요시된다. 태극의 차원에서 인체를 “心” 하나로 본 것도 사상의학 臟腑론의 큰 특징인데 결론적으로 마음을 다스려서 투현질능(妬賢嫉能)하지 않고 호현락선(好賢樂善)을 실천함으로써 心性을 갖추면 폐비간신의 정기가 활력을 갖게된다는 얘기다.


5.광제론
壽世保元에 성명론부터 의원론부분이 없었을 때 모든 내용을 미리 포괄한 부분인데, 병의 원인은 투현질능 (妬賢嫉能 : 賢人, 能人을 질투하는 것) 이며, 병의 예방과 치료는 호현락선 (好賢樂善 : 현인과 선인을 존경하며 같이 노력하여 살아감)이라 하셨다.

陰人들은 호선지심(好善之心)이 발달하였으니 호현락선(好賢樂善)에 노력하고
陽人들은 오악지심(惡惡之心)이 발달하였으니 투현질능(妬賢嫉능)하지 않도록 하라고도 하셨다.

그러면 병이 없다고 하신거다. 이거 참 대단한 발상이셨다. 한국적 심신의학의 태동이다.


5. 사상인 변증론
이거 문제의 부분 되겠다. 형이상학적 원리론을 아무리 설파하여봤댔자 아무넘도 이해를 못하자 동무공께서 친절하게도 형이하학적으로 서비스차원에서 이것을 붙여주셨는데.. 이게 구체적으로 필요한 사람은 댓글달라. 메일로 보내드린다.


결론적으로..
번갯불에 콩구워먹듯이 이해를 하건 말건 이렇게 벌써 결론을 말하기가 쑥스럽지만..

성명론 사단론 확장론에서 펼쳐보여주신 사상을 요약하면
태양인이 벌심을 경계하면 행검의 지혜를 얻고 절심을 경계하면 방략의 지혜를 얻고
소양인이 과심을 경계하면 도량의 지혜를 얻고 나심을 경계하면 재간의 지혜를 얻고
태음인이 교심을 경계하면 주책의 지혜를 얻고 치심을 경계하면 위의의 지혜를 얻고
소음인이 긍심을 경계하면 경륜의 지혜를 얻고 탈심을 경계하면 식견의 지혜를 얻는다.

태양인이 잘난 행동을 뽐내지 않는다면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능력을 얻고, 남의것을 갈취하려는 욕심을 자제하면 타고난 꾀를 누릴것이다.. 이런 뜻이겠다. 인정한다. 해석이 더 어렵다는 거. ㅋㅋ

이것을 다시 여태껏 나온 단어를 섞어 최종적으로 풀어 말하면(요건 남의 꺼 베꼈다)

태양인은 천시(天時)를 자제하고, 교우(交遇)를 적절히 하며, 방략(方略)을 꾸준히 행하되 절심(竊心)을 멀리하며, 행검(行檢)으로 의사를 전달하되 벌심(伐心)을 멀리하라.

소양인은 세회(世會)를 자제하고, 사무(事務)를 적절히 하며, 재간(材幹)을 꾸준히 행하되 나심(懦心)을 멀리하고, 도량(度量)으로 의사를 전달하되 과심(誇心)은 멀리하라.

태음인은 인륜(人倫)을 자제하고, 거처(居處)를 적절히 하며, 위의(威儀)를 꾸준히 행하되 치심(侈心)을 멀리하고, 주책(籌策)으로 의사를 전달하되 교심(驕心)은 멀리하라.

소음인은 지방(地方)을 자제하고, 당여(黨與)를 적절히 하며, 식견(識見)을 꾸준히 행하되 탈심(奪心)을 멀리하고, 경륜(經綸)으로 의사를 전달하되 긍심(矜心)은 멀리하라.

태양인 한가지만 쉬운말로 풀면.. 태양인은 자기의 직관력이나 판단력을 지나치게 과신하지 말고, 사회적 차원의 인간관계를 적절히 넓히고, 자기의 타고난 지혜와 꾀를 꾸준히 행하되, 잘난 마음에 남의 것을 갈취하려하지 말고, 옳고 그름을 정확히 분별하여 의사를 전달하되, 모든 것에 대한 지나친 욕심은 자제하라. 그러면 잘 먹고 잘 쌀 수 있을것이다.

이거다. 즉, 사상의학의 가르침은 이렇게 ‘성격을 고치며 살라는 것’ ‘중용을 향해 나아가라는 것’ 이다. 그러면 잘 먹고 잘 싸면서 건강하게 살다 제명에 편안히 죽을거라는 얘기다. 이게 시작이고 끝이다. 이것과 다른 일체의 언급은 너저분한 말장난에 불과하다. 돈을 벌기위한 더러운 사기영업행위이라는 말이다.

 

체질의학 4 – 제멋대로 체질감별

어떤 기자가 실제로 자기의 체질감별을 위해 위장방문한 것을 쓴 내용을 옮겨보자.

1. 서울 방배본동에 있는 한방병원 원장은 우선 설문지부터 내밀었다. ‘땀을 많이 흘리는가, 소화는 잘되는 편인가’ 이런 질문에 답을 쓰고 내밀자, 원장은 진찰대 위에 누우라고 말했다. 배와 가슴께를 살핀 그는 오른쪽 발과 손에 체질침 10여 대를 순식간에 놓았다. 그리고 체질 감별 시약을 한 봉지 내밀며 뜨거운 물에 타서 먹고 30분 뒤에 오라고 말했다. 잠시 뒤 그는 속이 어떠냐고 물었다. 약한 트림이 몇 번 나왔을 뿐 별 느낌이 없다고 대꾸하자 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시 체질침을 맞고 시약을 한 봉지 더 먹어도 반응이 없었다. 원장은 내 왼쪽 손목에 손가락 세 개를 대고 찬찬히 맥을 짚었다. 그런 다음 또다시 시약 한 봉지를 내밀었다. 송일병 교수(경희대 한의학)에 따르면, 체질 감별은 보통 일곱 가지를 살펴 결정한다. 체형, 성격과 인상, 병적 증세맥, 체질약 반응, 체질침 치료 반응, 근력이 그것이다.

원장은 그 가운데 약진(藥診)을 선호하는 듯했다. “약진은 거짓말 안한다. 70% 이상 정확하다”라고 그는 말했다. 고심 끝에 원장이 판정을 내렸다. “소음인인 줄 알았는데, 소양인 같다.” 그가 ‘나에게 맞는 음식과 섭생법’이라는 쪽지를 건넸다. 거기에는 파 당근 도라지 더덕 미역 사과같이 내가 좋아하는 식품이 해로운 음식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2. △△체질건강연구원장 백 아무개씨는 사상의학에 음양오행을 접목해 체질을 감별해냈다. 그는 얼굴을 관찰하고 생년월일시를 묻더니 주역 속에서 금방 해답을 찾아냈다. “전형적인 소양인이다.” 명쾌했다. 그러나 그만큼 믿기 어려웠다. 그는 “이 체질은 간과 콩팥이 약하고, 체내에 열이 많다. 쉽게 피로하며, 타인을 많이 의식한다. 외관상 차분해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다혈질이다”라는 해석으로 의구심을 풀어주었다. 신기하게도 그 해석이 내 체질이나 행동과 맞아떨어졌다.

자연히 계속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남자는 감성적이다. 그러나 행동은 이성적으로 하려고 하는 경향이 많다. 겉과 속이 똑같아 꾸며서 아부하는 일을 못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소양인은 허리와 하체가 약하므로 속보운동을 많이 하고, 해산물 마 검정깨 김 결명자를 자주 먹으라고 권했다. 이제 내 체질은 소양인인 듯싶었다.


3. 그런데 서울 사당동의 ××한의원에서 내 체질은 ‘소음인’으로 뒤집히고 말았다. 그곳에서는 8,9년 전에 유행한 오링 테스트(식품과 체질의 상관 관계를 알아보는 실험)로 체질을 감별했는데, 감별 과정은 치밀했다. 김 아무개 원장은 내게 구리 그릇에 연결된 구리봉을 왼손에 쥐라고 말했다. 그리고 간호사에게 내 오른손 팔목을 쥐라고 시켰다. 김원장은 내 손가락 힘을 믿을 수 없어 간접 테스트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기가 개발한 물질이 담긴 작은 통 10개를 번갈아 구리 그릇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간호사가 엄지 검지로 만든 오링(동그란 모양)을 힘껏 잡아당겼다. 이어서 곡물과 한약 재료가 든 통을 교대로 넣으며 똑같은 실험을 반복했다. 구리 그릇 옆에 놓인 병들을 살피던 그가 신중하게 “소음인이다”라고 말했다. 기연가미연가하는 눈길을 보이자 그는 똑같은 작업을 반복했다. 그리고 말했다. “똑같다. 소음인이다.”


4. 북한에서 들여왔다는 체질 분석기 ‘금빛말’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지문 인식을 통해 체질을 분석하는 금빛말은 겉보기에 무척 단순해 보였다. 지난해 이 기기를 북한에서 들여온 ▽▽한의원 이 아무개 원장은 “기능이 아주 간단하다. 지문을 갖다대면 같은 유형을 찾아 체질을 감별한다”라고 소개했다. 생년월일을 입력하고 열 손가락 지문을 번갈아 인식시키자, 1분도 안되어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다시 소양인이었다.

이원장은 금빛말의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느냐고 묻자 “그냥 북한에서 이런 기기를 만들어낼 정도로 사상 체질에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한의사들이 체질 감별에 좀더 신중한 자세를 보였으면 한다고 했다. 체질 감별을 잘못하는 사례가 많은데, 그것이 한의학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5. 마지막으로 만난 전문가는 ◇◇체질연구원 이 아무개 원장이었다. 그에게 다른 곳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자 그는 “대부분의 한의사들은 체질 감별을 못한다”라고 단언했다. 역사가 100년밖에 안되어 체계화할 기회가 없었고, 아무도 가르치거나 배우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거기에다 대학에 사상의학 과목이 생긴 지도 10년 안팎밖에 안되어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그는 6년 동안 사상의학을 연구해 최근 체질을 6백40 유형으로 분류했다).

그의 감별법은 특이했다. 손으로 온몸 구석구석을 만지는 식이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명쾌하게 판정했다. 그 결과 내 체질은 ‘태양인’으로 판명되었다. 폐•위완•혀•귀•두뇌•피부 등이 발달해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좀더 깊이 체질을 진단한다며 그가 내 팔다리에 체질침을 대여섯 대 꽂았다. 잠시 뒤 눈꺼풀이 가벼워지고 피로가 풀리는 것 같으냐고 물었다.

별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대답하자 그는 왼쪽 팔다리와 발에 다시 침을 꽂았다. 그래도 변화가 오지 않았다. 그러기를 10여 차례, 드디어 눈앞이 환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더니 그가 최종 판정을 내렸다. 소양성태양인(한성태양인). 스티븐 호킹,장동건,이봉주,조수미 등과 같은 체질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육류와 술을 되도록 먹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곳을 나오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어느 전문가의 말을 믿어야 할지 판단할 수가 없었다. 이 사람 말을 따르면 좋다는 음식이 저 사람 말을 따르면 나쁜 음식이었다. 이런 고민을 가진 사람은 기자뿐만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비슷한 고민을 하며, 체질 치료나 처방에 불신을 보이고 있었다.


현재 한국의 한의사는 모두 만여 명. 그 가운데 몇 명이 사상의학을 치료에 활용하고 있는지는 아직 분명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거의 모든 한의사가 전적으로 또 부분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리라 추측될 뿐이다. 문제는 감별의 정확성과 객관화이다. 이거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다음 글에선 개미들의 습성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체질의학 5 – 체형으로 사상인을 구분한다고?

(한국인들은 단일민족일까? 이 두사람은 분명 둘 다 한국사람이긴 하지만 과연 똑같은 인종일까?)

일개미들의 생태를 조사하는(출처가 기억이 안난다. 무슨 곤충들의 습성에 관한 책이었던 것 같은데.. ) 어떤 재미있는 글을 읽었다.

바글바글거리며 돌아다니는 일개미들..모두들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보인다. 근데 일개미들이라고 전부다 열심히 일하는 게 아니라고 한다. 일개미군 중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개미들이 약 33%, 일하는 둥 마는둥 농땡이치는 개미들이 33%, 아예 일 안하고 자빠져 버리는 개미들이 33%쯤 된다는 것이다. 관찰자는 혹시나 하는 호기심에, 그 33%의 열심히 일하는 개미들만 따로 추려서(어떻게 추렸는지는 잘 모르겠다) 또 하나의 개미집단을 형성시킨 후 다시 그들의 행태를 관찰하였는데.. 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원래의 집단에서는 오로지 일만 열심히 하던 그 개미들이 또 다시 1/3씩의 무리로 나뉘었던 것이다. 열심히 일하는 개미, 농땡이 개미, 자빠지는 개미.. 부지런히 일하는 개미들이 일개미 전체의 1/3 밖에 안된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열심히 일하던 그것들을 다시 모았을 때 그들 중 다시 1/3만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 2/3는 땡땡이를 친다는 사실.

까짓 개미들의 생활습성이 무슨 대수냐고? 이 사소한 개미들의 행태에 관한 연구는 당시 사상의학을 붙들고 시작단계부터 아무것도 깨치지 못해 씨름하던 내게, 헉헉거리며 어떤 언저리를 떠나지 못하고 바둥대던 내게 발상을 바꾸게 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어 주었다.

[ 이제마선생의 사상의학도 연역적 접근을 한 것이구나.. ]

한가지를 깨닫자 갑자기 그동안 나를 괴롭히던 온갖 불확실함들이 한꺼번에 개운하게 안개를 털고 밖으로 빠져나와 ‘형님! 접니다’ 하며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허구헌날 한의학의 연역적 사고속에 살면서도 동무공의 발상이 이러한 연역적 접근에서 시작되었으리라고는 왜 생각치 못했을까.. 나도 참 한심한 놈이었다.

동무공의 방법이 연역적 관찰임을 알고 나서 사상인 변증에 대한 기본적인 의구심은 아주 간단한 두가지였다.

1. 동무공은 지구상에 한국인이 아닌 다른인종들도 살고 있다는 것을 과연 알고 있었을까?
2. 태음인 50%, 소양인 30%, 소음인 20%, 태양인 극소수에 대한 근거는 과연 무엇일까?

만약 동무공이 평생 한국사람들만 보고 살다 죽은 사람이라면 그가 서비스차원에서 알려준 '체형이나 용모로 사상인을 구분해 내는것'이 과연 어느정도 타당성이 있을까? 한국의 인종에 대해선 자료가 별로 없기때문에 여러인종이 섞여사는 미국을 기준으로 한번 생각해 보자. 물론 단시간내에 여러인종이 섞여살게된 이러한 미국의 기준으로 몇천년 섞여 살아온 한국의 인종을 대비하려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그야말로 인종 전시장이다. 도대체 쟤가 어디에 속하는 애일까 궁금하게 생긴 이상한 애들이 한둘이 아니다. 안드레이 아가시도 순수 백인이 아니다. 얼핏보면 백인인줄 아는데 자세히 보면 페르시아계통이기도 하다. 체격도 그렇다. 체격은 동양애인데 생긴것은 백인처럼 생긴애도 있고, 흑인같은 체격의 동양애도 있다. 다민족 이민 사회 미국에서는 인종도 많고 피부색도 다르기 때문에 그들 나름의 순수 혈통 얘기를 강조할 때가 있다. WASP은 White Anglo-Saxon Protestant의 약자로서 ‘백인이면서 앵글로 색슨족 혈통이고 신교도’이며 청교도 혈통임을 암시하는 말이다. 여기에 blonde hair, blue eyes를 갖췄다면 미국 사회의 귀족 계열에 속한다. 흔히 서양인하면 ‘금발 머리’(blonde hair)가 떠오르지만 미국 사회에서는 그리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전체로 볼 때 갈색 계열 Brown hair가 70%로 가장 많고, 그 다음 금발 머리가 15%이며 동양인이나 히스패닉계의 검은 머리는 10%, 붉은색 머리가 6% 이다. 이런 구분의 이면에는 백인 인종의 복잡성이 놓여있다. 흔히 ‘비백인계열’(non-white)이라고 하면 흑인과 아시아인을 지칭한다. 미국인들이 ‘그들 백인들’(them white people)이라고 말할 때에는 위에서 말한 WASP계열을 말한다.

그러면 서양인이면서 얼굴색이 하얀색이 아닌 사람들도 백인일까. 사실, 백인이라는 구별법은 원칙이라는 게 없다. 가령 이탈리안은 옛날엔 미국에서 백인이라고 하지 않았다가 요즘엔 백인이라고 쳐준다. 특히 이탈리아 남부쪽의 짙은 피부와 검은 머리색, 검은 눈은 분명히 백인의 일반적 특징과 다르기 때문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체는 백인(Caucasian)의 특징을 갖고 있고 일부는 흑인의 특징적 신체 구조를 띠고 있다. 요즘엔 Anglo-Saxon이나 서유럽인이 아닐지라도 백인(white people of color)이라고 부르게 되는데 심지어 인도인까지도 여기에 포함시킨 적도 있다. 60년대에는 인도인을 아시아계 인도인 백인라고 불렀다가 70년대에는 기타(Other)로 분류했다. 지금은 그냥 Asian으로 부르는 것이 흥미로울 뿐이다. 어떤 인도인 의사는 자신은 10개의 다양한 인종적 특징을 갖고 있다고 웃으며 말한다. 문화적으로는 100% American이고 서양인이지만 그의 생김새는 Spanish, Mexican, Sicilian 등을 고루 갖추고 있고 그가 인도인임을 알 수 있는 것은 이름뿐이라고 한다.

흔히 인종을 구분할 때는 신체의 구조를 말하기 때문에 머리, 눈, 피부의 색은 그 핵심 기준이 아니라고 한다. 코와 얼굴 모양, 키 등의 신체적 특징으로 구분한다. 세계 3대 인종 Caucasian(백인), Mongolian(몽고인), Negroid(흑인)중에서도 백인계열의 구별이 가장 혼란스럽다. 요즘 Caucasian(코케이시언)이라함은 순수 백인색뿐만 아니라 흑색, 갈색, 기타 색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남유럽쪽의 검은 머리, 갈색 눈, 짙은 피부색을 가진 지중해 사람도 백인에 포함되면서 금발과 푸른 눈의 북유럽인 출신은 이제 오리지날 백인이라며 ‘blonde hair, blue eyes’를 강조하기에 이른다. 아직도 소련계의 백인들을 백인으로 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처럼 짙은 피부색도 백인이라 부르고 백인보다 더 하얀 동양인은 백인이 아니다. 인종을 단순히 피부색으로 구분하지 않아 헷갈리는 부분이다.

우린 어려서 외국사람은 다 미국사람이었던 때가 있었다. 미국사람 독일사람을 구분해 낼 재간도 없었기도 하다. 그러나 미국에서 어느정도 여러인종들을 보면서 살다보니 이제는 비슷한 백인이라도 이 사람이 어느계통의 사람인지 구분될때가 많다. 체형 체격도 다르고 생긴 것도 다르고..확실히 다르다.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황인종을 가리켜 흔히 ‘몽골리안’ 혹은 ‘몽골로이드’라 부른다. (몽고천치를 뜻하는 몽골로이드가 바로 이 것이다.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말이다. 백인들에게도 이 병이 있는데 환자 생긴게 아시안들처럼 이상하게 생겼다 해서 몽골로이드다.. 물론 지금은 다운증후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씨바)

그런데 그 몽골리안에도 갈래가 있다. 북방계와 남방계가 그것이다. 남방계 몽골리안은 지금부터 4만-2만5천년 전 무렵 아시아대륙의 남쪽, 태평양의 하와이와 폴리네시아 제도 등에 거주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현재의 동남아시아인처럼 눈이 크고 쌍꺼풀이 발달했으며 팔과 다리가 긴 호리호리한 몸매를 지녔다. 이들의 일부가 3만년 전 정도에 북쪽으로 이동해 오늘날의 몽골 고원, 고비 사막, 그리고 티베트에 정착했다. 그런데 당시 내륙아시아의 기후는 현재보다 훨씬 춥고 모질었다. 새로운 환경과 투쟁하면서 이들의 신체적 형질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강풍과 추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눈은 작아지고, 습기가 차 얼어붙을 틈을 주지 않기 위해 체모의 숫자는 줄어들었다. 체열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전체적으로 다부지고 뭉툭한 체형을 가진 새로운 인류가 등장했다. 이들이 바로 한국인을 포함한 북방계 몽골리안이다. 오늘날 북방계 몽골리안에 속하는 민족은 몽골족, 퉁구스계의 소수민족들, 중국의 신장웨이우얼 지역부터 카자흐스탄을 거쳐 터키까지 퍼져 있는 투르크계(돌궐족) 민족, 일본인, 그리고 약 1만3천년 전 북방계에서 갈라져 나와 미 대륙으로 진출한 북미의 인디안, 남미의 인디오들이다.

한민족의 일반적인 특징은 추위를 이겨내기 쉽도록 실눈이 많고 광대뼈가 튀어나왔으며 동그스름한 콧날, 속 쌍꺼풀, 검은머리, 단두형의 머리 등 체질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체질의학 6 – 그럼 뭘로 어떻게 구분하나?

우리가 한국사람들을 늘 봐 와서 '저렇게 생긴 사람은 한국사람..'이렇게 아는 것일 뿐, 같은 한국사람들 중에서도 다르게 생긴 사람들 집단이 분명히 있다. 민감한 사람들은 저 사람이 어느지방 사람인지 맞추는 사람들도 있다. 그다지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남한사람들과 북한사람들은 얼핏 구분해 낸다. 옷차림이나 머리모양등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똑같이 세련되게 옷을 입히고 멋을 내어도 구분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들 전부 정말 똑 같은 조상아래에서 번식한 한 자손들일까? 몇 천년 몇만년 내려오면서 정말 다른 핏줄이 하나도 섞이지 않은 단일핏줄 단일민족일까? 얼마전 브리티쉬 오픈에서 우승한 장정의 언니들 사진. 결코 자매같지 않은 날씬녀들이다. 조상에서 섞여있을 다른 핏줄의 발현이다.

腦隹頁之起勢盛壯
腰圍之立勢孤弱 - 태양인

胸襟之包勢盛壯
膀胱之坐勢孤弱 - 소양인

腰圍之立勢盛壯
腦隹頁之起勢孤弱 - 태음인

膀胱之坐勢盛壯
胸襟之包勢孤弱 - 소음인

이제마선생이 알려주신 체격으로 보는 사상인 감별법이다. 태양인은 뇌추(목덜미 근처)가 발달하고 요위(허리부근)가 빈약하다… ???? 여기에 보편타당성.. 미안하지만 없다. 지방에 따라, 조상들의 핏줄에 따라 사람들의 모습이 틀리다. 그렇게 유전자의 차이로, 인종의 차이로 체형이 틀린 것을 사상인의 구분법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

임상을 통하여 분명히 체질을 가려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체질구분하는 그 기준이란 것은 도대체가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주장일뿐, 그 어떤 보편타당한 근거가 없다. 논리적 근거라고는 더더욱 들어본 적이 없다. 임상적으로 분명히 이렇더라..그러니 너도 따라해보면 느낄 것이다. 뮛쉽니까? 더 황당한 한의사도있다. ‘엑스레이 사진을 보니 폐가 크고 대장이 길어서 이 사람은 무슨체질의 사람이다.’ 이런 말을 낯두껍게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 하는 체질론자들이 있는 세상이다. 이런 작자들이 소위 학자행세를 하면서 제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현실이다.

체형으로 용모로 사상인을 구분할 수는 결코 없다. 그렇다면 심성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이제마선생의 뜻과도 부합되니 이렇게 하면 되지 않겠는가? 해서 이러는 사람들이 있다.

오링테스트로 체질을 판별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링테스트를 처음 소개했던 일본의 학자가 한국에서 자신의 오링테스트가 체질감별에 쓰인다는 얘길듣고 기가막혀 껄껄 웃었다나.. 참 한국사람들 갖다 붙이는 데엔 도사다.. 오링테스트는 통각과 물질친화도를 객관적 수치로 표시하려는 시도였다. 기가 막힐따름이다. 그외 오운육기를 이용하거나 혈액형으로 체질감별을 시도한 사람들도 있다. 가지가지이지만 반론을 제기할 필요를 못 느낀다.

종류는 다르지만 황당한 행동은 이제마 선생 스스로도 하셨었다. 이제마선생이 공자를 태양인으로 판정하였다. 이제마선생이 공자를 본적이 있나? 없다. 도대체가 공자를 본 적도 없는 이제마가 어떻게 책에다 버젓이 공자는 태양인이라고 해 놓으셨는지를 곰곰 생각해 보면 이제마선생이 생각하던 사상인구분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수 있다. 그렇다. 희노애락의 네가지 정서의 변화를 구분하는 것이 사상의학의 유일한 판별방법이라는게 이제마 선생의 본뜻인 것 같다.

그러나 이 역시 어렵긴 마찬가지이다. 논리의 성립부터가 연역적 방법에 의해 도출된 것을 섣불리 귀납적 관찰로 사상인을 판별하려고 하니 그리 어렵고 곤란한 것이다. 일개미들의 습성에서 보았듯 우리들은 항상 변화하는 존재들이다. 감히 인간을 어떻게 개미들이랑 비교하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어차피 똑 같은 생물체일뿐이다.

인간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여 변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머 이런말들이 인간들의 그런 행태를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비리비리하던 놈 갑자기 벼락 상속받아 회사의 사장이 되더니 무지하게 영리한 넘이 되어 펄펄 난다. 이런거 우리는 흔히 본다.

우리는 이런 경험을 가지고 있다. 국민학교 동창을 우연히 만나 술을 한잔 기울이게 되었는데, 어렸을때 예전의 그 성격하고는 완전히 딴판인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있는 것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 회사의 신입사원이었던 어떤 사람을 우연히 이십여년쯤 지나 다시 만나보았는데 판이하게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는 경험 같은 것들. 이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어떻게 저렇게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까? 어떤 것이 저사람의 진짜 모습이었을까?

서양에서는 인간을 휴먼비잉(Human Being) 즉 人存이라고 부른다. 존재하는 개별물이다. 그러나 동양에서의 인간은 人間 즉 Human Correlation이다. 관계속의 존재물이다. 인간의 가장 유별난 특성은 ‘경험하고 학습하고 노력하여 나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즉, 내가 타고난 원래의 성품에 더하여 살아가면서 내가 학습하고 노력하여 변화시켜가는 성품이 또 하나 더 있다는 것이다. 이거 아주 중요한 얘기니까 밑줄 쫙 긋고 다시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그 사람의 성품 = 타고난 성품 + 노력하여 얻은 성품

관계를 잘 아는 영리한 사람일수록 타고난 성품보다는 살아가면서 취득한 성품을 남에게 보이려 한다. 어느덧 그 자신도 자신이 원래 그랬던 것처럼 느끼기 시작한다. 따라서 설문지를 이용해 자기의 본성품을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해도 이미 그 사람은 자기의 본 성품을 워낙 깊숙한 곳에 묻어 버렸기 때문에 본인도 망각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체질의학 7 – 먹어라 말아라 뒤틀린 체질의학

앞서 얘기 하였지만 명리학으로 '사람의 성정'은 거의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사상인의 분별이 성정의 치우침을 보는 것이라면 당연히 명리학을 대입하여 사상인 판별이 가능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도 명리학을 빌어 사상인을 판정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있다. 양간지와 음간지의 비율로 판정하는 사람도 있고, 오운육기학을 대입하여 판정하는 사람도 있으나.. 정통명리학과 사상의학의 만남은 아직까지는 그리 아구가 맞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체질의학에 명리학을 대입하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이며 논리정연한 방법이다. 내공이 좀 더 쌓이면 나중에 따로 기회를 내어 다시 이야기 하도록 한다.

각설하고.. 아무튼 이렇게 저렇게 해서 정확한 사상인의 분별이 이루어졌다고 치자. 현실은 어떤가? 소위 ‘체질’이라는 것을 분별해 주고 사람을 꼬드기는 사술이 아니든가? 그것에 휩쓸려 집단최면상태로 광신하는 국민들.. 나는 태음인 나는 목음체질.. 이 음식은 찬 성질 이 음식은 더운 성질.. 너는 이걸 먹어라 저걸 먹지 말아라..

이게 과연 타당한 현상인지 먼저 약을 가지고 한번 생각해보자. 음식과 약의 구분은 딱 하나다. 늘 먹어도 상관이 없는 것은 음식이고, 음식에 모가 나있어 어떨때는 약이 되지만 어떤때에는 독이 되는게 바로 약이다. 한약재는 전부 사기오미라는 기미론에 의해 약재가 구분되어 있다. 四氣는 온열량한이고 五味는 산고감신함이다. 아주 고리짝 옛날 전설속의 어떤 영감이 지구상의 모든 약초를 먹어보고 구분했다고 한다. 따라서 그것에 논리라고는 없다. 먹어보고 써보니 그랬단다. 그러나 실제로 그게 맞다. 예를 보자.

人蔘.. 인삼은 맛이 달아 원기(元氣)를 크게 보(補)하고 갈증(渴症)을 없애며 진액(津液)을 도우되 몸의 안팎을 두루 고르게 한다.(人蔘味甘 大補元氣 止渴生津 調榮衛氣)

인삼만 먹으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몸이 불편하다느니 하는 이런 사람들 주변에 많다. 사상의학에는 인삼은 소음인의 약재로 구분되어 있다. 그러나 소음인이라고 해서 평생 인삼을 장복해도 탈이 없을까? 반대로 소양인은 절대로 인삼을 먹으면 안 되는 것일까? 한눈에 보아도 소양인임이 분명한 사람도 그 사람의 처한 상황에 따라 인삼을 꼭 써야할 때가 있다. 그럴때는 소양인이라도 인삼을 먹고 원기를 회복하고 건강해 진다. 이제마가 사상의학을 전파하기 이전 몇천년동안 인삼은 보기의 명약으로 이용되어져 왔다. 그 이전 인삼을 먹고 원기를 되찾은 사람들 중에 소양인은 한명도 없었을까? 꼭 체질이라는 학설이 없었던 떄라도 인삼의 금기증을 사람들이 알고 그때 그때 '환자의 처한 상황'에 따라 인삼의 투여여부를 결정하였고 그렇게 몇천년을 아무 탈없이 보기의 명약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다시 말하면 환자의 상황이 아니라 타고난 체질을 따져서 ‘인삼을 먹어도 되는 체질, 먹으면 안되는 체질’을 구분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하물며 그 기운 쎄다는 인삼도 이럴진대.. 우리 조상들이 대대로 먹고 불편없이 지내오던 보리 찹쌀 마늘 양파.. 이런 흔하디 흔한 먹거리들을 타고난 체질을 따져서 먹어라 먹지말아라 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일까? 어불성설이다. 아니 어불성설이 아니라 혹세무민의 詐術이다.

도대체 돈에 눈이 뒤집힌 체질론자들이 인용하는 음식구분표의 기원은 도대체 어디일까? 아무리 뒤져봐도 그 음식구분의 기원은 찾을 수가 없다.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그걸 아는 사람은 없다. 어느 논문집에서 겨우 찾아내었는데 송일병교수가 이십여년전 자신의 책에서 한두페이지에 걸쳐 언급한 것이 다일 뿐인 것 같다. 물론 그도 그것이 자신의 창작인지 어디에서 베낀것인지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이 기원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그 이후에 여러 작자들이 매스컴을 타고 돈에 눈이 멀어 너도나도 자기의 책에 체질별 음식표라는 것들을 경쟁적으로 싣기 시작했다. 그러나 역시 아무도 그 음식표의 근거를 대지는 않는다. 남이 한거에 적당히 자기 생각 몇개 더 집어 넣어서 만든 것뿐이다.

내말이 믿기지 않거들랑.. 오늘 당장 아무 사상체질한의원에 가서 음식표를 받아든 다음..근거를 한번 물어보기 바란다. 대답은 항상 이거다. ‘오랜 임상을 거쳐 충분히 검증된 것이니 무리없이 받아주길 바랍니다.’

조까라.

한의대생들은 예과나 본과 초기에는 심각한 갈등을 한다고 한다. 도저히 믿을 수 없거나 납득이 안가는 반과학, 비과학적인 한의학의 논리 때문이다. 그러다가 학년이 높아지면 한의학에도 무엇인가가 있다고 알게 되거나 - 알게 되기보다는 느끼고 한의학을 긍정한다고 한다. 바로 전형적인 심리적 방어기제의 하나인 자기 합리화의 작동이다. 한의학이 아무리 황당하더라도 한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한의학에 가치를 부여하지 않으면 안 되기에 한의학에도 무엇인가가 있다고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한의대생들의 심리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임상에 나섰을 때 의료인이기에 앞서 경영인임을 자각하고 뭔가 이익을 창출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더해지면 너도나도 사상의학의 이름을 팔며 ‘먹어라 말아라’ 가 되어버린다.

인간이 자기의 입맛을 찾았다고 가정한다면(조미료, 화학성분, 불로 익힘..등 모든 인위적인 조리가 없다고 했을 때) 그저 입맛에 끌리는 음식을 먹으면 된다. 배고프면 고구마 캐어먹고, 목 마를 때 물을 마시고, 입 심심할 때 머루랑 다래랑 따먹고.. 그러면 된다. 인위적인 조리가 가해지지 않은 음식이 전무한 현대사회에선.. 가능한 한 채식쪽으로 기울면 된다. 눈꼽만치의 근거도 타당성도 없는 사상인별 음식표를 붙들고 애쓰지 말기 바란다. 제발..제발.

내가 어떤 사상인인가 알려고 할 필요도 없다. 그저 '투현질능'하지 말고 '호현락선'하면서 살아가려 노력하면, 이제마선생의 예언대로 사상의학은 이미 우리들 집집마다 들어와 모두가 건강한 삶을 약속하는 세상이 온 것이다.


-by 요팡의 LA별곡 中에서..


 

이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