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섭생이란?

안이 있으면 밖이 있고, 플러스가 있으면 마이너스가 있고,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것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항상 상대적으로 존재한다. 하나하나의 생명체 또한 모두 암수의 구분이 있다. 이렇듯 서로 다른 두 가지 존재 양식을 일반적으로 음과 양이라고 한다. 음과 양은 해가 뜨면서 생기는 응달과 양달을 뜻하는 것으로 만물을 생성하고 변화시키는 힘의 근원이다. 세상은 음과 양의 서로 다른 두 가지 힘들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편안하다.

만약 음과 양이 1:1로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면, 넘치는 것이 부족한 것을 채워 끊임없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가려고 한다. 이렇게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찾아서 채우려고 쫓아가는 것, 바로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려는 방향이다. 자석의 음극과 양극이 서로를 끌어당기듯이 음과 양은 서로 상대방의 성질을 끌어들여 자신을 중화시키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모든 동물과 식물은 이러한 생명의 본성에 따라 자기 체질에 맞는 곳을 골라 자라고 성장한다. 인삼은 햇빛이 곧바로 내리쪼이는 양지에서는 자라지 못한다. 뜨거운 양의 성질을 가졌기 때문에 서늘한 음지라야 생명활동의 리듬이 안정을 취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해바라기는 해가 비치지 않는 음지에서는 살 수 없다. 차가운 음의 성질을 가진 해바라기는 끊임없이 태양으로부터 양의 기운을 받아들어야만 한다.

만약 음이 양을 찾고 양이 음을 찾는 자연의 질서가 뒤바뀐다면 생명 활동의 리듬은 깨지고 만다. 질병은 바로 이 리듬이 깨지는 틈으로 찾아든다. 무릇 자연의 일부인 사람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당연히 자연의 순리에 따라야 한다. 음이 양을 찾고 양이 음을 쫒는 동식물의 생태처럼 사람도 자신의 체질과 상반되는 외부조건을 찾아 짝을 이루며 살아야 한다. 몸 안에서 부족한 것은 외부로부터 보충하고, 안에서 넘치는 것은 밖으로 발산해야 한다. 이러한 짝짓기가 바로 섭생이다.

짝이란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 자기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는 것으로, 즉 자신이 뜨거운 양성질이면 서늘한 자연의 생태조건(음성식품-콩, 보리, 미역, 바다생선 등)을, 자기가 서늘한 음의 성질이라면 뜨거운 양의 생태조건(양성식품- 현미, 율무, 버섯, 김 등)을 섭취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나의 체질을 바로 알고 내 체질과 상대적인 성질의 음식물을 섭취해 내 몸을 최대로 활성화 하는 생태밥상만 찾는다면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섭생은 자기 몸에 맞는 짝을 몸 밖의 세상에서 찾는 생활태도이다. 자기 자신과 상반되는 성질의 음식물과 환경, 활동을 스스로 찾아서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섭생은 바로 나와 자연으로부터 조화를 이루려는 능동적인 삶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글: 허 봉수 (한국섭생의학연구원 원장)

 

 

이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