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 ; 민간풍속
의미 ; 벽사, 퇴귀, 수복장생
연대 ; 미 상
출처/저자 ; 김민기(민속학자, 화가) 채록
내용

벽사와 수복장생의 상징, 복숭아

복숭아는 조선조 여인의 노리개와 산신도에서 장생과일로 불로초와 함께 등장한다. 복숭아 나무는 여러 종교에서 정신병 치료로 몸에 들어온 악귀를 쫓는 의식에 널리 사용되었다. 우리나라 제사에서는 제삿상에 조상신을 쫓는다 하여 복숭아를 쓰지 않으며 집안에도 심지 않는다. 노인들의 풍속으로 호도알 두 개를 계속 손가락으로 굴려 소리를 내며 손가락 운동을 하면 건강 장수한다 하여 지금도 어렵지 않게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고, 최근에는 그 모형을 만들어 건강법으로 상품화된 것도 있다.

복숭아부의 원류와 사용법

이것은 그 원류가 만신비결 수중뢰(袖中雷)법에서 비롯된다. '복숭아씨 두개를 새차완에 넣고 위를 뇌령부적으로 밀봉한다. 두개를 넣는 것은 ‘음양합일’을 상징한다. 매일 새벽 향을 피워 기도하며, 49(7X7)일이 되면 흔들어 그릇 안에서 번개소리가 날 때 사람이 보지 않게 부적을 태우고 복숭아씨를 꺼내 주머니에 넣었다가 비벼대며 사용한다. 두개를 부딪쳐 소리를 내면 몸에 들어온 모든 악귀가 물러가고 병귀도 달아난다 한다. 복숭아씨 대신 가래 호도도 쓰인다. 두개를 부딪혀 소리를 내면 하늘과 땅(天雷地雷)의 천둥 번개신이 즉시 달려와 돕는다고 한다.

복숭아부의 활용기록

중국의 <풍속통의>에 의하면 동북 조선 땅에 길이가 천리나 되는 서리고 엉클어진 지하동굴(평북 영변 동룡굴 추정)이 있는데, 이 굴 속의 많은 귀신들을 지키는 '신도와 울루' 두 대장신이 큰 복숭아 나무 밑에 있어 귀신들이 꼼짝 못하고 명령을 따른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황제가 복숭아 나무판에 신도의 모습을 그려 붙여 흉악한 잡귀들을 쫓도록 했다 한다. 이 도부(桃符)의 풍속은 지금도 전해오고 있으며, 주역에서는 이곳을 귀방(鬼方)이라 한다.
손오공의 복숭아나 일본의 모모타로상, 안평대군의 무릉도원도 그렇다. 칠성신앙에서 수명을 늘려주는 남두육성(南斗六星)은 그 이마가 복숭아 모양으로 그려지며 지금도 칠성각에서 볼 수 있다. 또 복숭아 나무 동쪽가지로 12지신을 만들어 해당 방향으로 2~3일 꽂아 주문을 외워 기구하면 악귀와 병귀가 달아나고 수명과 복이 늘어난다는 기록도 있다.

복숭아 나무...이는 과일과 더불어 식물중에서 양기가 가장 강합니다. 제사 상에는 절대 복숭아 올리면 안된다는 말을 들어 보셨을겁니다.
이 양기덩어리인 복숭아 나무는 그야말로 음기덩어리인 영들이 가장 싫어하는 나무입니다.
복숭아 나무중 특히 동쪽으로 뻗어 있는 가지를 으뜸으로 치는데 제일 깨끗하고 순수한 양기 덩어리입니다.
즉 동쪽으로 뻗은 가지를 잘라만든 목검은 귀들에게는 무시무시한 무기가 됩니다.
이 북숭아도로 한대 맞으면 음기가 흩어지는 효과가 있기때문에 음기덩어리인 귀들에게는 절대적으로 피해야 될 나무입니다. 만약 귀들이 이 복숭아나무에 지속적으로 맞으면 음기가 완전히 흩어져 소멸될 정도라고 합니다.

옥추보경의 여러가지 부적중에 화목창성부(면 구설, 면 무자식) 가 있다.부부관계가 원만치 못하고, 자식이 속을 썩이고, 집안이 불화반목하여언제나 가정이 편안치 못할때 이 부적을 봉안하고 기도하면 가정이 화합하고 편안해 지며,자식이 없어 애를 태우는 사람이 이 부적을 지니고 삼신을 빌면 자손을 점지해 준다.

혼인 후 복숭아 동쪽가지로 이 부적을 만들고주사로 ‘황백대장군’이라 써서 옥상에 걸어두면 된다.

옥추부적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각 부적 마다 주문을 외워야 한다.중국에서 복숭아는 고대부터 마귀를 퇴치하는 힘을 가진 식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역사에는 복숭아나무의 신비한 힘에 관한 기록이 여러 문헌에 적지 않게 남아 있다.예로부터 중국인들은 복숭아나무로 활과 화살을 만들면 불길한 것을 물리칠 수 있고, 복숭아 가지를 문에 끼워놓으면 마귀의 침입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섣달 그믐날에는 사악한 기운을 쫓기 위해 도부(桃符 : 복숭아나무 판으로 만든 부적)를 장식하는 관습도 있었다.

 

예로부터 벼락맞은 대추나무는 매우 길하다고 해서 인장의 소재로 인기가 많습니다.
왜 벼락맞은 채구나무를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는 것일까요??
전통적으로 대추나무는 네가지 이득이 있다고 합니다.
심은 해에 바로 돈이 되는것, 한 그루에 많은 열매가 열리는 것,
나무 재질이 단단하여 방망이 홍두깨 절구공이 등등 쓸모가 많은 것, 귀신을 쫒은 것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대추나의 상징성은 그 무엇보다도 '붉은색'에 있습니다.
귀신은 붉은색을 싫어하는데 대추는 온통 붉은색이기 때문이죠.
대추는 열매뿐만 아니라 목심까지도 붉고 나무겉에 귀신이 질겁하는 가시들이 돋혔습니다.

여기에 벼락까지 맞은 대추나무는 하늘의 노여움까지 지니게 되었으니
귀신이 얼씬거릴 수 없다고 여겼던 것이죠
이것이 나아가 행운을 불러오는 상징물로 되었던 것입니다.

한편 벼락맞은 대추나무는 묘하게도 물 속에 가라앉습니다.
모든 나무는 물위에 드지만 이것만은 물에 잠기는 것이죠
이것이 벼락맞은 대추나무의 신비성을 더욱 강조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도장을 새기고 판매하는 곳이 많을 텐데
왜 대추나무만 벼락을 맞는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수요가 많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전국적으로 벽조목으로 만든 도장이나 요즘 시중에서 판매되는 악세사리를 포함하면
벼락을 맞은 대추나무는 품귀현상을 보여서 금값보다 더 비쌀 텐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벼락'의 확률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특정 물체에 맞을 확률이 1/50만 정도라 합니다.
이 확률조차도 정확치 않으니 벼락맞을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보면 될 텐데...
집으로 돌아와서 '검색'을 해보니 의외로 '벽조목'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높았습니다.

'뉴스'속에서도 벽조목에 대한 이야기가 아무런 정제과정없이 올라와 있었을 정도였고
그 내용속에는 '부적'과 다름없는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서 벽조목을 선호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핸드폰 걸이와 같은 곳에도 이 벽조목이 사용되며
특히 수험생들에게 선물용으로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십장생. 달마. 봉황 등 행운을 주는 모양을 새겨넣은 도장에 이름을 알려주면
'사주풀이'를 통해서 이름을 새겨넣는데 인터넷의 한 옥션에서는 하루에도 수백개가 팔려나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또 발견했습니다. 저처럼 불필요한(?)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호기심이 벽조목의 정체에 대해서 알게 해 주었습니다.
요즘 시중에 시판되는 '벽조목'은 '짝퉁 벽조목'이 많다는 것입니다.

벽조목도 짝퉁이라?...
대추나무에 고압의 전류를 흘려 보내서 인위적으로 벼락을 맞은 효과를 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순간적으로 대추나무는 짧은 순간 수 천 도까지 올라가는 열기로 인해서
나무가 가지고 있던 수분은 순식간에 증발되며 수축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나무는 속까지 검게 타며 아주 단단하게 변하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하면 벽조목은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량만큼 벼락을 맞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벼락도 필요에 따라서(?) 맞을 수 있는 웃지못할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도 적지않은 사람들이 벼락맞을 확률만큼이나 힘든 '행운'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벼락공장'이 존재한다고 하니
이제 더이상 벼락맞을 궁리를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세상의 '공급과 수요의 법칙'은 수요자에 의해서만 생기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공급자들이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여 공급을 야기 시키는 곳에
벼락공장이 '짝퉁 벽조목'을 생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벼락을 맞지 않아도 속이 새까맣게 타고 주눅든 서민들의 살림살이 속에
날벼락을 때리는 공장(?)이 전국적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있으니 날벼락 맞지 않기를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