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生

욕浴

대帶

록祿

왕旺

쇠衰

병病

사死

묘墓

절絶

태胎

양養

 


왕초보 의역학: 십이운성을 알아보자 -by 북드라망
 

만세력을 보다가 궁금했던 것! 바로, 육친과 지장간 사이에 있는 글자들이었습니다. 알아보니 이 글자들을 일컫는 말은 '십이운성'이었습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도통 뭔지 감이 오지 않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십이운성'에 관해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붉은색으로 표시된 영역에 나오는 글자의 의미가 궁금하셨다면?

십이운성의 기원

천간 10글자, 지지 12글자로 사주를 세우게 됩니다. 자주 말씀드렸지만 천간은 하늘의 기운이며, 지지는 땅의 기운입니다. 천간의 오행은 방위가 있지만, 방위에 한정되지 않는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지지는 방위와 오행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각 오행의 사이에는 '토'가 들어가 매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진술축미(辰戌丑未)이지요. 십이운성은 목화금수의 사기(四氣)가 네 개의 방위를 순환하면서 어떻게 기가 성하고 쇠하는지,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십이운성보다 먼저 등장했던 것은 '왕상휴수사' 이론입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기운, 즉 계절과 방위에 따라 나타나는 기의 흐름을 설명한 것이지요. '왕'(旺)은 왕성하다는 의미입니다. 기세가 가장 정점인 것을 표현하는 단계죠. '상'(相)은 성장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왕'(旺)이 왕(王)이라면, '상'(相)은 재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휴'(休)는 정점을 지나 기세가 서서히 쇠락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왕이 자리에서 물러나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지요. '수'(囚)는 '왕기'(旺氣)와 맞서는 상황입니다. 감옥에 갇혀 억압받고 있는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死)는 '왕기'(旺氣)의 강력한 기세로 크게 약화되어서 기가 흩어진 상태로 보시면 됩니다.

즉, 왕상휴수사는 자연의 리듬(춘하추동)의 변화를 우리 삶에도 적용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화기(火氣)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오행 중 화(火)는 계절 상 여름에 속하지요. 그러니 여름이 '왕'(旺)의 단계입니다. 가을이 되면 '수'(囚)의 단계가 되고, 겨울이 되면 '사'(死)의 단계가 됩니다. 봄은 '상'(相)이지요. 그렇다면 '휴'(休)는 언제인지 궁금하시죠? 보통 여름과 가을 사이를 장하(長夏)라고 부릅니다. 바로 이때! 여름과 가을 '사이'가 됩니다. 또, 목기의 경우는 봄이 '왕'이 되고, 겨울이 '상'이 되겠지요. 이렇듯 오행의 기운이 그것을 가장 잘 펼칠 수 있는 시기가 '왕'이 됩니다. 이는 당(唐)나라 시기를 거치며 불교의 십이인연법(十二因緣法)의 영향을 받아 십이운성(十二運星)으로 확장되지요.

자, 정리하자면 천간은 하늘이 펼쳐진 기운이므로 방향에 특별히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 지지는 땅에 펼쳐지는 기운이므로 오행과 방향이 '함께' 영향을 준다는 것. 그래서 계절의 변화가 지지에는 중요하며, 이를 왕-상-휴-수-사의 다섯 단계로 표현했다가 후에 12단계로 확장한 것이 '십이운성'인 것입니다. 십이운성을 통해서 나의 일간(타고난 기운)과 지지의 관계를 살펴보게 됩니다.

십이운성의 의미와 해석

십이운성은 포(胞), 태(胎), 양(養), 생(生), 욕(浴), 대(帶), 관(冠), 왕(旺), 쇠(衰), 병(病), 사(死), 장(藏)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세 단계는 생·왕·장입니다. 생은 태어남을 의미하고, 왕은 왕성함을, 장은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를 3대 전환점으로 보았습니다.

*기운별 해당하는 십이운성표

오행

이 표는 왕에 해당하는 지지를 목은 묘, 화는 오, 금은 유, 수는 자로 넣고 순서대로 표시한 것입니다. 지지의 방위에서 자, 오, 묘, 유는 중심이 되기 때문에 왕으로 본 것이지요. (십이운성표는 학설마다 약간씩 다른데, 저는 『자평학 강의』를 참고하였습니다.)

첫번째, 포(胞)입니다. 십이운성의 시작을 무엇부터 보는지에 대해서는 학설에 따라 다릅니다. 여기에서 '포'는 형체가 없고 기만 존재하는 상태이므로 '절'(絶)로 보기도 했습니다. 한 과정의 끝이 곧 새로운 단계의 시작이라는 세계관이 들어간 표현이지요. 무엇을 더 중요하게 보느냐에 따라 '십이장생법'(생을 중시)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포태법'(포를 중시)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胞)는 일간과 극하는 관계에 있는 지지에 해당됩니다. 아직 형체가 자리 잡히지 않고 기(氣)만 있는 상태입니다. 워낙 고요한 상태이다 보니 작은 물방울이 하나만 떨어져도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되지요. 그래서 외부의 힘과 압력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고 봅니다. 그래서 연주(年柱)에 이 기운이 깃들면 어려서 부모와의 인연이 약하다고 보고, 월주에 이 기운이 깃들면 대인관계가 쉽지 않다고 봅니다. 일주에 이 기운이 들면 타인에게 동요되어 이끌리기 쉽다고 보고, 시주에 깃들면 말년이 외롭다고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포의 기운이 강하게 담겨 있는 사주라면 흔들림을 잘 견뎌낼 수 있도록 '인내심'을 크게 늘리는데 힘써야 좋다고 합니다.

두번째, 태(胎)입니다. 천지만물이 처음으로 움트는 것과 같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기운'이 움트는 단계이므로 아직 형체가 생기기 전입니다. 역시 일간을 극하는 지지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연주(年柱)에 이 기운이 들면 선대(先代)에 발달한 가문이라고 보았고, 월주에 들면 부모 대에 변동이 많다고 보았고, 일주에 이 기운이 들면 중년을 넘겨야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보았고, 시주에 이 기운이 들면 물려받은 가산(家産)을 지키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태의 기운이 강하게 깃들어 있다면 장차 크게 뜻을 세우나 실천의 힘이 다소 약하니, 신념을 지키고 이끌어나가는 힘을 키우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세번째, 양(養)입니다. 육친으로는 관성에서 인성으로 넘어가는 '사이'에 있는 기운에 해당됩니다. 여기까지도 아직 어머니의 뱃속에 있는 형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양은 조용하고, 순응하며 안정을 배우는 상태라 할 수 있으며, 그 움직임은 아직 미동(微動)의 기운입니다. 그래서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이 크고, 갑작스러운 변화를 싫어한다고 봅니다. 연주에 이 기운이 깃들면 부친 혹은 자신이 양자가 되기 쉬우며, 월주에 깃들면 주색으로 인한 혼란이 생길 수 있는 운이라 보았고, 일주에 깃들면 부모와의 인연이 희박하다고 보았고, 시주에 깃들면 자손의 덕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양의 기운이 강하게 깃들어 있다면, 결단성이 부족하므로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때를 기다릴 줄 아는 방향으로 정진하라고 합니다.

네번째, 생(生)입니다. 다른 말로는 장생(長生)을 의미합니다. 이제 때가 되어서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러므로 일에 있어서도 의욕이 생기는 때이고, 신념을 품고 목표를 정하는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연주에 이 기운이 깃들면 선대가 융성하기 좋다고 보았고, 월주에 깃들면 인품이 높다고 보았고, 일주에 깃들면 부부가 화합하는 운이라 보았고, 시주에 깃들면 자손이 영화롭다고 보았습니다. 장생의 기세를 강하게 얻은 사람은 장차 큰 뜻을 펼 수 있다고 보았으므로, 어려서부터 굳건한 뜻을 세워두고 힘을 쏟는 게 길하다고 합니다.

실전 풀이를 해봅시다!


오늘은 십이운성 중 네 가지를 살펴보았는데요, 직접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왼쪽의 예시를 보면, 일간이 을목입니다. 을목과 지지의 관계에 따라 십이운성이 결정됩니다. 먼저 일주에 있는 묘목(卯木)은 '관'(冠)에 해당되며 '건록' 혹은 '임관'이라고도 합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설명해드릴 예정이므로 패스~ 다음으로는 오화(午火)가 보입니다. 을목과 오화는 위에서 했던 '생'(生)의 관계입니다. 예시 사주의 주인공은 월주와 시주에 '생'의 기운이 깃들었네요. 이렇게 생이 월주와 시주에 들었을 때에는 "인품이 높고, 자손이 영화로운 운"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물론, 설명을 위해 단편적인 예를 들었지만 십이운성의 기운이 육친의 '무엇'에 해당하는지에 따라 또 추가적인 설명도 있습니다.

이렇듯 무언가 시작하고, 왕성해지며, 쇠락하고, 끝을 맺음과 동시에 새롭게 시작하는 자연의 리듬과 인간의 삶을 설명하는 방법인 '십이운성'! 오늘은 그 기원과 포-태-양-생까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이는 각 입장마다 모두 다릅니다. (※십이운성이 각 연/월/일/시에 있을 때의 해석에 관해서는 '라이프운세'에 소개된 내용을 참고하였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목·화·토·금의 기운이 십이지지에 따라 변화한다는 점입니다. 계절이 변하면서 만물이 변하듯, 천지의 기운으로 봤을 때 사람의 삶 역시 계속 순환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십이운성의 기운으로 개인의 일생이 좋고 나쁨을 분별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태어난 시절의 인연으로 인해 어떤 기운을 많이 갖게 되었는가, 이를 통해 스스로가 자연의 일부라는 점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머지는 다음 시간에 준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인생이 잘 안 풀리면 원인은 늘 바깥에 있다. 그래서 그 원인들만 제거하면 모든 게 잘될 거라고 굳게 믿는다. 한 번, 아니 두 번까지는 그렇다 치자. 그 다음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야 하지 않는가? 하지만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세상을 탓하고, 타인을 원망하는 강도만 커질 뿐, 같은 짓을 수도 없이 반복하는 자신의 몸을, 자신이 서 있는 발밑을 돌아보지는 않는다.

이것이 팔자요 운명의 실체다. 운명이라고 하면 거창해 보이지만 시작은 어디까지나 몸이다. 몸은 습관을 낳고 습관이 운명을 낳는다. 몸-습관-운명의 트리아드! 고로, 자기 몸의 연구자가 된다는 건 바로 이 '트리아드'의 비밀을 파헤치는 일이기도 하다.

―고미숙, 『누드 글쓰기』, 12~13쪽

 

기운별 해당하는 십이운성표

오행

 

지난 시간에는 십이운성의 기원과 포(胞), 태(胎), 양(養), 생(生)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나머지 8개에 대해 알아보고 십이운성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십이운성의 해석

다섯번째는 (浴)입니다. 글자 자체에 ‘목욕하다’는 뜻이 있으므로 목욕(沐浴)이라고도 합니다. 네번째 운성인 생(生)에서 아이가 태어난 것으로 보았다면, 다섯번째 단계에서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와 세상과 마주하며 적응하는 시기로 본 것입니다. 아이가 태어난 후 며칠이 지난 후 첫 목욕을 시키죠. 아이는 목욕을 통해 첫 고난(!)을 겪게 됩니다. '욕'은 이처럼 처음으로 겪는 세상 일을 의미합니다. 또한 외출하기 전 깨끗하게 씻고 나갈 준비를 하는 것처럼 새로운 기운과 변화를 맞이하는 것입니다.

"'욕'은 처음으로 겪는 세상 일을 의미합니다. 또한 새로운 기운과 변화를 맞이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몸을 깨끗하게 씻고 닦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을 선호하며, 이성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 또한 강한 편입니다. 그래서 浴의 기운이 있다면, 몸을 단정히 가꾸는 것은 좋다고 할 수 있으나 아기가 처음으로 물을 만나 곤욕을 치르는 것과 같으니 이성, 도박이나 낭비의 유혹에도 약하다고 합니다. '절제'가 중요해지겠네요.

여섯번째는(帶)입니다. 관대(冠帶)라고도 합니다. '관'은 머리에 쓰는 것, '대'는 허리띠인데요, 관대는 예의를 갖추어 띠를 두른다는 뜻에서 성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통혼례에서 신랑이 입는 복장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사모관대(紗帽冠帶)라는 말 들어보셨지요? 여기서 '사모'는 머리에 쓰는 검은색 모자입니다. 사극 보면 신하들이 머리에 쓰고 나오는 길쭉한 모자 있잖아요. 이처럼 '관대'란 예를 다한 옷차림을 뜻합니다.

스무살을 약관(弱冠)이라고도 하는데, 비로소 갓을 쓴다는 의미입니다. 이 시기는 스스로 일어서는 힘이 있다고 봅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뜻을 세우며 펼쳐나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글자가 있을 경우 내실을 다지며, 난관을 만나도 물러섬이 없는 기질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하며 명예를 숭상한다고 합니다.

일곱번째는(冠)입니다. 건록(建祿)이라고도 합니다. 벼슬길에 나아가 나라의 녹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의 뜻이 펼쳐질 수 있는 현장에 있으므로 거침없이 나아가는 것을 뜻하지요. 즉, '관'이란 입신양명(立身揚名), 자수성가(自手成家)처럼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힘을 강하게 발휘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이 글자가 있을 경우 강한 추진력을 지녔지만, 그 힘이 지나친 경우 돌진'만' 하다 보니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요. 또한 기세가 지나지면 오히려 남의 식솔들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처럼 그 의무와 노고가 크게 부여된다고 합니다.

여덟번째는 (旺)입니다. 제왕(帝旺)이라고도 합니다. 기운이 차츰 자라 그 왕성함이 절정에 달한 시기라고나 할까요. 왕이라는 이름처럼 임금의 풍모와 기세를 얻는 격입니다. 크고 강한 힘을 펼치는 기운인데요, 패기(霸氣)라는 단어가 떠오르네요. 이는 자신의 힘을 펼치는 능력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기도 합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춘 리더의 주위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처럼요.

그래서 이러한 힘을 잘 펼쳐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유연함’입니다. 너무 곧기만 한 나무가 거센 바람에 부러지는 것처럼 ‘왕’의 기운이 강한 사람들은 바람보다 빨리 눕는 풀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홉번째는 (衰)입니다. 왕성하던 기운이 차츰 약해지는 것을 의미하지요. 십이지지의 마지막은 해(亥)인데요, 괘상으로 보면 중지곤으로 모두 음(陰)에 해당합니다. 자(子)는 양기가 움트기 시작한 단계입니다. 마찬가지로 사(巳)는 양기의 절정이며, 오(午)의 단계가 되면 음기가 움트기 시작합니다. '쇠'의 힘 역시 이러한 관계로 보시면 됩니다.

이전까지 힘의 방향이 '성장'이었다면, 쇠의 단계는 힘을 지키는 것에 몰두하게 됩니다. 그래서 변화를 싫어하고, 지금을 지키려고 합니다. 그러나 힘의 방향이 바뀌었으니 이것을 거스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사주에 '쇠'가 있는 경우 이러한 외부의 영향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열번째는 (病)입니다. 몸에 병이 걸렸다고 할 때의 그 '병'입니다. 기운이 쇠락하면서 몸도 아프게 되는 것이지요. 일을 바쁘게 하고난 뒤 마음과 몸이 편해지면 감기몸살이 찾아오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이 단계에서는 힘을 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그러다보니 활동력은 줄어들게 되지요.

하지만 이 기운이 사주에 있다고 해서 자포자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성장하는 힘에 비하면 약하지만, 기운을 쓸 수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기운이 약한 경우에는 꼭 필요한 곳에만 쓰게 되므로 오히려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대개 개인의 길흉으로 볼 때에는 나쁜 운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삶의 지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 사(死)는 죽음의 단계지만 한편, 무언가를 채우기 위한 빈 공간이 생성되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열한번째는 (死)입니다. 우리는 죽음을 '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흉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 단계가 되면 활동하던 것들이 멈추고, 고요한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자신의 고집이나 힘을 내세우지 않기 때문에 '사'의 기운이 변화를 잘 받아들인다고 보았습니다.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서는 빈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사'는 그러한 빈 공간이 생성되는 단계인 것이지요.

열두번째는 (藏)입니다. 무언가를 땅에 묻고 숨긴다는 의미인데, 墓(묘)라고도 합니다. 예전에는 숨을 거둔 상태를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혼이 빠져나간 후 다시 돌아오면 살아날 수 있다고 믿었지요. 그래서 진짜 죽음은 '장'의 단계, 즉 땅에 묻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기운처럼 사주에 '장'이 있는 사람은 재능이 숨어있다고 해석됩니다. 또한 비밀도 많다고 하네요. 이 기운을 많이 타고난 사람들은 잠들어 있는 재능을 깨우는 것을 삶의 지혜로 삼으면 좋다고 합니다.


日干/

/運星

甲木

乙木

丙火

丁火

戊土

己土

庚金

辛金

壬水

癸水

천간의 시작인 갑목은 목국(인-묘-진)의 중심인 묘에서 '왕'한다고 보았고, 순차적으로 이어집니다. 을목은 인에서 '왕'한다고 보았고, 음간일 경우에는 역행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토는 학설에 따라 의견이 분분한데, 대개는 화와 동일한 리듬을 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십이운성 학설에 대한 더욱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자평학 강의』(들녁)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십이운성의 의미

십이운성의 흐름을 살펴보면 자라나고, 왕성해지고, 쇠퇴하고, 소멸하는 자연의 법칙이 인간의 삶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목욕하며 험한 일을 겪고(^^), 성장해서 자신의 몫을 하기 시작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힘을 펼치고, 왕성했던 시기가 지나면 차츰 힘이 빠지고 쇠약해지며 마침내 죽고 땅에 묻히는 과정을 통해 한 사람의 출생에서 죽음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주로 해석이 될 때에는 주로 길흉화복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습니다. 십이운성에서 가장 길하다고 보는 것이 무엇일까요? 저는 뉘앙스 상 '건록'과 '제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십이운성의 해석에는 과거시험에 합격하고, 관직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는 것이 ‘좋은 삶’이다라는 전제가 깔려있지요.

사주명리는 흔히 타고난 기운, 혹은 타고난 '그릇'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자연 법칙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상이 담겨있지요. 인간이 자연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의 리듬에 속해있다는 의미입니다. '쇠'의 기운이 많은 사람, '관'의 기운이 많은 사람들은 제각기 그 나름의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이것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과 성공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겠죠.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성공한 사람이 되어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성공'이 재물이나 관직의 '급'로만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십이운성을 보면서 '아~ 나는 왜 건록이 없는가'라고 아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생각이 들 때에는 욕심이 아닐까 경계해야겠지요. '어쩔 수 없지 뭐, 이대로 살아야지'라는 비관론으로 빠질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십이운성은 자연의 입장(?)에서 해석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간도 흐름의 일부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절대적으로 좋은 것도, 절대적으로 나쁜 것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주어진 것을 선용(善用)하라"는 말이 더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출발점이 제각기 다른 것처럼 속도도 방향도 도착점도 모두 다르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산다는 건 절대 공짜가 아니다. 평생 재화를 일구어야 하고 주기적으로 생의 문턱을 넘어야 하고 애증의 갈림길에 서야 한다. 만약 이 모든 것을 대충 피해 간 존재가 있다면 그건 사실 태어난 의미가 별로 없다. 공평하게도(?) 그런 경우는 중년 이후나 노년에 반드시 그 마디를 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젊어 고생 사서 하라”고 하는 것이다. 또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사람은 그만큼의 정기신의 소모를 감당해야 하고, 정신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선 물질적 번영을 상당 부분 포기해야 한다. 물질적·정신적·영적 자유를 두루 누리는 존재? 그건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 실로 평등하고 평등한 셈이다. 운명을 사랑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이 팔자의 평등성을 깨우쳐야 한다. 계급적 차이나 사회적 불평등을 외면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 모순들 이면에 작동하는 근원적 평등성을 통찰하라는 것이다. 그게 아니면 계급이나 제도적 차이를 절대시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미숙,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243~244쪽

 

 

 

 

 

 

십이운성요약

일간,통변과의관계

십이운성의활용법

왕초보십이운성

 

 

 

 

 

 

 

   

생生

욕浴

대帶

록祿

왕旺

쇠衰

병病

사死

묘墓

절絶

태胎

양養